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에 대한 눈높이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까지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올해 말께는 시총 상위권의 순위도 현재와는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NAVER(035420)·LG화학(051910)·카카오(035720)·삼성SDI(006400)·셀트리온 등 유가증권시장 시총 10위권 종목들의 목표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6만4,000원으로 6.67% 상향했으며 동부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끌어올렸다. 가장 많은 증권사들이 눈높이를 올려 잡은 종목은 NAVER였다. 유진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유안타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NAVER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29만원에서 최대 36만원까지 올렸다. NAVER와 함께 언택트(비대면) 주도주로 꼽히는 카카오 역시 목표주가가 35만원선까지 오른 상황이다.
이들 대형주의 목표주가 상승은 앞으로 기업의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제로 언택트 관련 종목을 제외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최근 올해 영업이익을 상향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며 LG화학이나 삼성SDI 등 2차 전지 관련주들도 이익 기대치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현재 시가총액 순위는 삼성전자가 318조원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NAVER·셀트리온·LG화학·삼성SDI·카카오·삼성물산·현대차의 순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제시한 해당 종목들의 6개월 적정주가까지 실제 주가가 상승할 경우 시총 10위권 내 순위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1·2위는 삼성전자(318조원)와 SK하이닉스(61조원)로 변동이 없다. 하지만 NAVER는 주가가 목표주가 최대치인 36만원까지 오르게 되면 시총이 현재 44조원에서 59조원으로 3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총 54조원 정도로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여전히 증권사들의 가이드라인이 2개월 전 수준인 최대 67만원으로 잡혀 있어 오히려 순위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셀트리온은 50조원으로 4위, LG화학은 45조원으로 5위, 삼성SDI는 현재와 같은 7위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목표주가인 14만5,000원까지 오르면 30조9,000억원 정도로 8위에 오를 수 있다. 카카오는 30조원을 넘기면서 9위, 지금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LG생활건강(051900)이 29조원으로 10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괴리가 클수록 시장에서는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 언택트 이외의 종목은 평가가 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