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시총 1위에 마오타이 등극…정부 내수부양 의지에 투자자 몰려




중국의 대표적인 고가주 ‘마오타이(茅台)’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가 그동안 부동의 1위였던 공상은행을 제치고 처음으로 중국 상장사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24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전날 증시에서 주가가 1,474.50위안으로 전일대비 2.47% 오르며 시가총액은 1조8,522억위안(약 316조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날 공상은행은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를 합친 시가총액이 1조8,319억위안에 그쳤다.

마오타이는 지난해 11월 상하이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만으로 이미 공상은행의 시총을 넘어선 바 있는데 이번에는 상하이와 홍콩에 상장된 주식을 모두 합친 시총마저 넘어섰다. 마오타이는 상하이증시에서만 거래되는 반면 공상은행은 홍콩증시에서도 거래된다.


마오타이의 최근 급등은 중국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미중 갈등의 격화 속에서 침체된 내수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마오타이가 최대의 수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마오타이는 중국 전통주인 ‘바이주(白酒)“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중국내 내수가 늘면 자연스럽게 매출도 증가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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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매체인 시나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시총 1위 기업 역시 시대의 변화를 반영했다. 2000년 이래 중국의 산업화를 반영해 시총 1위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이 차지했다. 이후 2006년에는 공상은행으로 바뀌었다가 2007년에는 다른 에너지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유한공사(페트로차이나)가 올라섰다 2007년 말 한때 페트로차이나의 시총은 무려 5조2,900억위안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 공상은행이 다시 대장주가 됐다가 이번에 마오타이로 바뀐 것이다.

앞서 마오타이는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래 ‘부패의 상징’으로 몰려 주가가 급락한 적이 있지만 분위기는 곧바로 바뀌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수출 위주의 대량생산 시대가 끝나고 이제 내수에 집중하면서 이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는 셈이다.

마오타이는 코로나19와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서만 24.6%나 주가가 뛰었다. 앞서 지난 1·4분기 매출 253억위안, 순이익 131억위안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4%, 17.0% 늘어난 것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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