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바이오 업종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경고가 미국의 한 헤지펀드로부터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인 돌턴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임 애널리스트는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주식 시장에 불안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상보다 빠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억제나 공매도 금지 해제 등이 발생하면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가격이 급등한 바이오·제약주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올해 84%나 주가가 올랐고 셀트리온은 74% 상승하는 등 바이오·제약주가 코로나19 관련 수혜주로 꼽히며 수백%씩 급등했다.
이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헬스케어지수는 올해 62%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5%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임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의 바이오 관련주 열풍이 변동성을 키울 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측면에서 시장을 양극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헬스케어 영역 전체가 너무 비싸다”며 “세계 어느 다른 시장에서도 이 정도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한국의 바이오기술 업종이 주가 조작 의혹, 임상시험 실패, 회계부정 의혹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며 투자자들에게 위험성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