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한달새 1,000억... 코로나 재유행에 다시 뜨는 국공채 펀드

국공채 펀드에 뭉칫돈 투자 급증

주식형·일반채권형 유출과 대조

채권값 상승·수급 안정 기대도




국공채 펀드에 한 달 새 1,000억원가량의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각국 중앙은행의 막대한 돈 풀기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경계감이 높고 증시의 변동성 또한 커지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형 펀드가 자금 몰이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총 설정액 10억원 이상 71개 국공채형 펀드의 설정액이 최근 1개월간 997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조5,10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일반 채권형 펀드에서 3,591억원이 유출된 것과 대조된 자금 흐름이다.


국공채 펀드에 관심이 높아진 것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의 충격에 빠졌던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지만 실물경기와 크게 동떨어진 장세를 나타내며 많은 시장 관계자들은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미중 갈등은 현재진행형이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자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국공채 펀드 수요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또 불안한 장세 탓에 방망이를 짧게 쥐어 자금을 굴리겠다는 전략으로 ‘한화단기국공채’ ‘유진챔피언단기채’ 등 잔존 만기가 짧은 상품으로 자금이 많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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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값 상승(채권금리 하락) 여력에 대한 기대도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지난 29일 기준 연 0.842%(종가)를 기록했는데 기준금리가 0.5%인 점을 감안하면 많게는 10bp(1bp=0.01%포인트)가량 추가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를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실물시장의 극복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올 3·4분기 금리의 하락 재개를 예상한다”고 했다.

시장 수급이 안정세를 찾아간다는 설명도 나온다. 3차 추경안까지 포함하면 월별 최대 국채 발행 물량이 약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특히 부쩍 늘어난 외국인의 원화채 수요는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의 국채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9일 기준 1.365%로 미국(0.63%), 영국(0.16%), 호주(0.88%) 등보다 크게 우위에 있다. 높은 금리는 외국인 투자 수요를 북돋우며 외국인의 채권 보유잔액은 현재 146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7월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내놓은 7월 채권시장지표가 한 달 전보다 5.5포인트 하락한 104.4로 나타났다. 3차 추경으로 인한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은 이르다는 게 협회 측의 분석이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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