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곰신들은 좋겠네'…오늘부터 군인 남친 매일 '카톡' 쓸 수 있다

병사 휴대전화 사용 모든 군부대서 허용

평일 오후 6∼9시·주말에는 종일 가능

디지털 성범죄·인터넷 도박 등 부작용 우려는 여전




장병들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시행된다.

국방부는 지난해 4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던 일과 후 병사 휴대전화 사용을 1일부터 모든 군부대에서 정식 시행한다고 밝혔다.


평일 사용 시간은 일과 이후인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다. 공휴일과 주말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쓸 수 있다.

휴대전화 사용으로 병사들의 복무 적응, 임무 수행, 자기 계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국방부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출타를 통제했을 때 격리된 장병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휴대전화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휴대전화 전면 허용에 대비해 사진촬영을 차단하는 ‘보안통제체계’ 구축을 완료했으며, 처벌 규정 마련과 예방 교육 등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면서 “시범운영 기간 같은 방식으로 병사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도록 운영한 결과 병사 휴대전화를 통한 비밀 외부 누출 등 보안사고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대 내 디지털 성범죄, 인터넷 도박 등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온다.

최근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 가담자인 육군 일병 이원호(19)는 복무 중에도 휴대전화로 ‘디지털 성범죄’를 꾸준히 저질렀고, 올해 2월 육군 일병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암구호(피아 식별을 위해 정해 놓은 말)를 공유해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용수칙 위반, 보안규정 위반 등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해 지속해서 안정적인 휴대전화 사용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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