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올 2·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을 예상하는 눈높이가 점차 올라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최악의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봤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1일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5월 예상했던 영업이익(5조 8,000억원) 보다 1조원 높아진 수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우려보다 올해 2분기 스마트폰, PC 등 IT 세트 출하에 코로나19의 악영향이 그리 크지 않았다”며 “5월부터 빠르게 증가한 스마트폰 출하량과 TV 출하량 등에 힘입어 스마트폰 사업(IM), 가전 사업(CE) 부문에서도 양호한 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DP) 부문에서 최대 고객사의 배상금 지급이 발생하면 영업이익 수치는 7조8,000억원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이 증권사의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전망치대로 나온다면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저점은 이미 1분기에 형성된 셈”이라고 했다.
KTB투자증권(030210)도 삼성전자의 2·4분기 ‘깜짝 실적’을 예상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조4,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4.5%, 작년 동기 대비로는 11.9% 각각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버·PC 수요 호조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CE 부문 역시 북미와 유럽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해 실적 선방에 뒷받침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앞서 KB증권도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을 6조6,000억원으로 예상하며 시장기대치(6조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KB증권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5,000만대를 넘어서며 TV 출하량도 QLED TV 판매호조 로 900만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