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수수료가 사실상 0원인 간편결제 시스템인 ‘제로 페이’가 서비스 1년 6개월 만에 누적 결제액이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제로페이 시행 초기에는 결제액이 미미했지만, 지자체가 지원하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제로페이로 결제하도록 하면서 가맹점이 급증한 데다 동행세일 등의 효과로 누적 결제액이 급증한 것이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제로페이의 누적 결제액이 5,017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자체 등이 재난지원금을 제로페이로 결제하도록 하면서 지난 3월 이후 가맹점이 급증해 결제액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로 페이 가맹점은 6월 말 기준 총 56만 9,000개로 지난해 말(32만 4,000개) 보다 75.6%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달 26일부터 백화점과 재래시장 등 전국적인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진행되면서 결제액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결제액은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768억원에 불과했지만, 4월부터 매월 1,000억원 이상 결제되는 등 탄력을 받고 있다. 규모별 가맹점 현황을 보면 가맹점 56만 9,000개 중에서 소상공인 점포가 54만 개(95.1%)를 차지했다. 연 매출액 8억 원 이하는 52만 개(91.9%)를 차지했다. 제로페이는 연 매출액 8억 원 이하인 소상공인 가맹점에 대해 결제 수수료가 0%로 전체 가맹점의 91.9%인 52만 개 가맹점이 해당한다. 이들 가맹점에는 매출 수수료가 없는 셈이다. 이 외에 8억~12억 원 소상공인은 0.3%, 12억 원 초과는 0.5%, 일반가맹점은 1.2%의 수수료가 부가된다. 업종별 가맹점은 음식점이 14만 개(24.6%)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생활·교육 10만6,000개(18.6%), 편의점·마트 7만4,000개(13.0%), 기타 5만4,000개(9.6%), 의류·잡화 4만6,000개(8.1%) 순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규모에 따른 결제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결제액 중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72.5%를 사용했으며, 연 매출액 8억 원 이하의 가맹점에서 64.6%가 결제됐다. 가맹점의 업종에 따른 결제금액은, 음식점이 22.7%로 가장 많았고, 편의점·마트( 21.0%), 생활·교육(14.5%), 가구·인테리어(7.1%), 식자재·유통(6.5%)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