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공모펀드 중 공모주펀드와 배당주펀드, 환경·사회·지배구조(ESG)펀드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펀드전문가들은 하반기 유망 펀드로 공모주펀드를 가장 먼저 꼽았다. 저금리로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 어느 정도 성공이 담보된 신규 상장기업에 상장 초기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신규 상장한 SK바이오팜의 경우 공모주 청약에 약 31조원의 자금이 몰리며 역대 최대인 3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60% 올랐다. 개인투자자가 공모주를 받으려면 5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하고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 배정받는 공모주의 수도 줄지만 공모주펀드는 관련 법에 따라 공모 물량의 일정 비율을 할당받는 만큼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미 최근 공모주펀드에서는 대규모 자금 유입이 관찰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돈이 빠져나간 공모주펀드에 이날 기준으로 직전 한 주간 2,184억원, 한 달간 5,78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기업의 공모가 예정된 만큼 공모주펀드를 주목해볼 만하다”면서도 “직전 비우량채권의 평균 보유비율이 45% 이상이고 국내 채권의 평균 보유비율이 60% 이상이어야 한다는 점도 충분히 숙지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반기 글로벌 증시 급락 이후 반등 과정에서 소외된 배당주펀드도 하반기에는 우량 배당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순익이 27% 이상 감소했으나 코스피 현금배당 총액은 7% 감소에 그쳤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이익이 줄고 있기는 하지만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아진 금리로 인해 우량 배당주는 연말로 갈수록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ESG펀드도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ESG펀드는 글로벌 펀드시장이 코로나19를 겪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국내의 경우 ESG펀드를 주로 구성하는 종목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 우량주라는 점에서 언택트(비대면) 중심의 성장주 장세가 예상되는 올 하반기 ESG펀드는 지수보다 나은 수익률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와 이에 따른 규제 예고로 상반기 부진을 겪은 사모펀드의 경우 하반기에는 형편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오 연구원은 “코로나19 등으로 투자를 중단했던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저금리 환경 속 자산배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이로 인해 사모펀드의 성장은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혼합자산형의 감소로 그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