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평소 카페를 찾을 때면 전원 콘센트를 꽂을 수 있는 자리부터 찾았다. 기사를 쓰는 중에 노트북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만큼 난감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간은 걱정이 없었다. 삼성전자(005930)의 모바일PC ‘갤럭시 북S’을 체험해보니 거의 온종일 전원을 켜도 배터리가 다 닳지 않을 만큼 오래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갤럭시 북S’를 출시했다. 노트북처럼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성능은 데스크톱 컴퓨터에 버금간다는 점에서 가히 모바일PC라는 별칭이 붙을만 했다. 13.3인치 크기에 두께는 11.8mm , 무게는 950g가량이어서 백팩에 넣어도 어깨가 아프지 않았다. 문서 작성, 자료 작성 등의 업무나 유튜브 감상 등 콘텐츠 소비도 지장 없이 할 수 있었다.
이는 인텔의 최신 칩셋인 ‘인텔 하이브리드 기술 탑재 코어 프로세서(개발명 레이크필드)’ 덕분이이다. 5개의 하이브리드 중앙처리장치(CPU) 코어와 그래픽 코어, 디램(DRAM), 메모리카드가 손톱만한 크기(12㎜ x 12㎜ x 1㎜)에 다 들어갔다. 초슬림 디자인에도 성능이 보장된 비결이다. 갤럭시 북S는 이 칩셋을 최초로 적용한 노트북이다. 갤럭시 북S에는 방열 팬(fan)이 없어서 팬이 돌아가면서 내는 소음이 사라졌다.
콘텐츠 소비도 마음 놓고 할 수 있다. 배터리 절약 모드로 설정한 뒤 넷플릭스, 유튜브 등에서 동영상을 보며 배터리 50%를 쓰는데 4시간 9분이 걸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7시간까지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또한, 화면을 손으로 터치해서 태블릿처럼 이용할 수 있다.
USB-C 타입의 충전기도 인상적이다. 스마트폰에 쓰던 충전기를 그대로 갤럭시 북S에 꽂아도 충전이 된다. 보조배터리로도 충전할 수 있다. 가방 안에 짐을 조금이나마 줄이게 된 것이다. 인터넷 연결도 편리하다. 최신 와이파이 표준인 와이파이6을 지원한다. 유심칩을 노트북에 꽂으면 롱텀 에볼루션(LTE)서비스에 연결돼 무선 통신이 가능하다.
다만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고사양 게임 등을 하기에는 아직 버거운 성능이다. 2개의 USB-C포트만 있기 때문에 보통의 USB(USB type A)를 꽂기 위해서는 멀티포트어댑터를 별도로 구매해서 챙겨야 하는 점도 불편하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삼성 덱스(DeX)도 지원하지만 갤럭시 A30 등 보급형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는 체험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