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글로벌 자본시장에 다시 활력이 넘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성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6월 글로벌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규모가 전달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4일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자료를 인용해 6월 글로벌 IPO 건수가 94건, 총 170억달러 규모로 전월 대비 약 2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월간 기준으로 IPO 건수와 금액 모두 올해 최대치다.
특히 작년에는 공유 비즈니스 관련 업체들의 IPO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스는 바이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기업들의 IPO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코로나19 이후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M&A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전 세계 M&A 규모는 약 2,700억달러로 전월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서 M&A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6월 유럽의 음식 배달앱 업체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는 미국 2위의 음식 배달앱 업체 그럽허브를 약 73억달러에 인수했다. 또 미국의 게임업체 징가는 터키의 모바일 게임업체 피크게임즈를 18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글로벌 자본 시장의 흐름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투자신탁협회(ICI)에 따르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들이 주로 몰리는 단기상품 머니마켓펀드(MMF)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코로나19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