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쯔가 오피스 공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위성오피스와 재택근무 도입을 확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보수적인 일본 기업들의 근무 방식도 빠르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지쯔는 오는 2023년 3월말까지 기존 도쿄 본사를 포함한 기존 사무실 공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후지쯔는 코로나19 이후 일본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 8만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원도 전체 수용 인원의 최대 25%로 제한하고 있다. 후지쯔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이 같은 유연한 근무 방식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신 재택근무를 늘리고 전국 각 지역의 핵심 권역에 위성 오피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출퇴근 시간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후지쯔는 전 사원을 대상으로 월 5,000엔의 텔레워크(Telework) 보조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지쯔와 같은 유연한 근무 형태가 일본 대기업들의 새로운 근무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코로나19 이전부터 일본 대기업들은 인재 유치나 직원들에게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위성 오피스를 속속 도입해 왔다. 위성 오피스를 도입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 예로 세일즈포스(Salesforce) 일본 사무소의 경우 도쿄 도심(CBD)에 본사가 있지만 지난 2015년 와카야마 현 시라하마에 위성 오피스를 설치했는데 6개월간 상담 건수가 20% 증가하고 계약 금액이 31%나 증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이 같은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3일 직원들이 집에서 10~20분 거리 근처 사무실로 출근할 수 있도록 ‘거점 오피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