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였다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고(故) 최숙현 선수와 같은 팀에 있었던 전·현직 선수들이 폭행 피해 사실을 잇따라 경찰에 진술하고 있다.
6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경찰에 폭행 피해사실을 증언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전·현직 선수는 약 15명이다. 최 선수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 알려진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함께 활동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전·현직 선수는 약 27명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김 감독, 운동처방사, 선배 선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선수는 피해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을 거부한 선수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면담을 거부하는 전·현직 선수를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3일부터 광역수사대 2개 팀을 전담수사팀으로 편성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위법 행위를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주경찰서는 지난 3월 초 최 선수가 검찰에 감독 등을 고소하자 이 사건을 맡아 수사해 5월 29일 김 감독에게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사기, 폭행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마찬가지로 운동 처방사와 선배 선수에게도 각각 폭행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의 가혹행위 및 상습 폭행은 최 선수가 지난달 26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생을 마감하며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