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이 고(故) 최숙현 선수 수사 사건과 관련해 내부 감찰에 착수한다. 최 선수는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로 손꼽혔지만 팀내 폭력과 가혹행위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7일 경찰 관계자는 “경북지방경찰청장 지시로 오늘 (경주경찰서에 대한) 감찰을 시작할 것”이라며 “경주경찰서의 초동수사 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경주경찰서는 지난 3월 최 선수가 당시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 등을 검찰에 고소하자 이 사건을 맡아 수사했다. 이후 5월엔 김 감독과 ‘팀 닥터’로 알려졌던 운동처방사, 선배 선수 등 총 3명에 폭행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의 감찰은 최 선수의 동료들이 경찰의 축소 수사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경찰서 참고인 조사에서 담당 수사관이 ‘최숙현 선수가 신고한 내용이 아닌 자극적인 진술을 더 보탤 수 없다’고 일부 진술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또 “‘벌금 20만~30만 원에 그칠 것’이라며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경찰 조사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는지 확인된 바 없지만 최 선수가 숨진 이후 다른 얘기들이 나오니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겠다”며 “징계를 염두에 둔 감찰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0시 27분께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긴 채 세상을 등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