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발길 끊긴 전통시장 '온라인'이 살려냈다

청년상인 매출 급격히 줄자

중기부·소진공 동행세일 중

11번가에 74곳 입점 기획전

판매·홍보효과 커 고객 2배

소진공 "입점 100곳 목표"

노지현 느린먹거리 by 부각마을 대표./사진제공=소진공노지현 느린먹거리 by 부각마을 대표./사진제공=소진공




신동찬 동훈젓갈마을 대표./사진제공=소진공신동찬 동훈젓갈마을 대표./사진제공=소진공


광주 송정역근처에 있는 ‘1913송정역 시장’ 안에 있는 김부각 맛집인 ‘느린먹거리 by 부각마을’의 노지현 대표. 그는 창업 5년 만에 이곳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청년상인이 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해가진 못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입소문을 타고 고객들이 붐볐지만 지금은 고객 발길이 뚝 끊겨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80% 급감했다.


벼랑에 몰린 노 대표를 구한 것은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하고 민간 기업들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세일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이었다. 이 기간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노 대표처럼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청년 상인들을 돕기 위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인 11번가와 손잡고 ‘청년상인 입점 기획전’을 열었다. 전통상인 맛집 제품을 싸게 온라인으로 팔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노 대표가 재기하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됐다. 기획전에 참여한 노 대표는 매출이 바로 되살아 났고 유명 홈쇼핑 등서 입점 제안을 받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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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기부와 소진공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동행세일 기간내 청년상인 입점 기획전에 참가한 업체는 74곳이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기획전 입점 상품 선정단계부터 신경을 썼다. 온라인 판매에 특화된 상품을 발굴하고 온라인 판매에 익숙하지 않는 상인을 위한 교육과 물품 지원을 병행했다. 강경 대흥전통시장에서 동훈젓갈마을을 운영하는 신동찬 대표도 매출이 줄어 고민하다가 기획전에 참가했는데 지금은 매출이 확 늘어 싱글벙글이다. 신 대표는 “가업으로 이어오던 것이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는데 전통시장도 온라인 판로에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벌써부터 입소문이 나 많은 분이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했더니 효과가 커 소진공은 내달 말까지 100곳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전통시장은 활기차고 젊게 변화해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온·오프라인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청년 상인을 더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기부가 발표한 ‘동행세일’ 첫주(6월26일~7월2일)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전통시장 비대면 주간 매출액이 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매출액은 38억6,000만원에 그쳤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제품이 온라인 기획전·TV홈쇼핑·라이브커머스 등 비대면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된 금액이 오프라인 매출을 추월한 것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경제의 새로운 판촉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등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게 유용한 유통 채널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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