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 영암군 공무원과 전남도청 일부 공무원이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전남도에 비상이 걸렸다.
영암 공무원은 광주고시학원에 다닌 광주 117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전남도는 8일 오후 세정과·일자리정책과·농업정책과 등 3개 부서 직원 전원을 조기 퇴근시키고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날 확진 판정을 영암군 공무원과 도청의 3개 부서 팀장급 직원 3명이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5일 영암군에 있는 골프장에서 함께 운동한 것으로 드러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고 도청 직원들의 근무 부서는 초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이들 부서원 모두 진단검사를 하고 조기 퇴근 시켜 자가격리하도록 했으며 해당 과 사무실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확진자와 골프를 친 이들 공무원에 대한 비난 여론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급속히 퍼지면서 광주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상향되고 전남도 비상 상황에 준하는 방역 대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도는 광주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자 소속 직원에게 광주 방문 자제령까지 내리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 공무원은 광주를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사회활동 자제를 호소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골프를 치고 확진 판정까지 받아 비난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이들 도청 공무원 중 확진자가 나오면 도청 청사가 폐쇄되는 초유의 상황도 우려된다.
직원 800여명이 근무하는 도청 청사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는 출입할 수 없으며 모든 출입자를 대상으로 24시간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역민들에게 방역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감염되고 접촉한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 만이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고 말했다. /무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