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가 대구임에도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노른자위 아파트를 갖고 있어 투기 논란에 휩싸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3년전 대출받아 산 집 한 채”라고 반박하면서 청와대와 여권 인사들의 다주택 논란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홍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민들 희망의 사다리를 걷어치우는 부동산 정책으로 국민들 분노를 사자 청와대 간부, 민주당 부동산 부자들이 부동산 처분계획을 발표 하는 등 아주 가관”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초선때 산 지은지 35년 된 그 아파트 한채 이외에는 별다른 재산이 없다”고 말한 뒤 “건물, 임야, 대지 등 아무런 부동산도 없고 주식은 단 한주도 없다”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이어 “(여권이) 나를 음해하기 위해 초선때 송파 지역구에 은행 대출까지 받아 산 아파트 한채의 집 값이 올랐다고 부동산 부자로 내 몰려고 안간힘 쓰는 모습이 가히 어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이같은 발언은 여권이 최근 홍 의원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을 지목해 ‘지역구가 대구인데 서울 강남에 아파트가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읽힌다.
아울러 홍 의원은 “좋은 세상 만들기 1호 법안으로 재개발·재건축 대폭 완화 법안을 제출하니 마치 앙심 품고 기다렸다는 듯이 사흘 후 거꾸로 어설픈 부동산 규제 강화정책을 쏟아냈다”고 날을 세웠다.
덧붙여 홍 의원은 “23년전 지역구에 살기 위해 은행 대출까지 받아 집 한채 사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데 세월이 흘러 그 집 값이 올랐다고 나를 비난 할 수 있느냐”면서 “그래서 좌파들은 뻔뻔하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1997년 2월 본인 명의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6동 12층(분양면적 185.58㎡, 전용면적 151㎡)을 매입했다. 이 아파트는 최근 몇년 새 10억원 이상이 올라 현재 시세는 3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