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車부품업계 "수출중단 여파 이달부터 받아 유동성위기 현실화"

자동차산업연합회 간담회서 업계 요구 봇물

수출급감한 4~6월 대금받는 이달부터 위기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절차 복잡해 간소화해야"




자동차 부품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4∼6월 수출이 급감한 탓에 이달부터 유동성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호소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7일과 9일 이틀간 15개 완성차와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자동차 부품업계의 어려운 현실이 논의됐다고 9일 밝혔다.


자동차부품업계는 수출 이후 대금이 지급되기까지 2개월의 시차가 있어 올해 6월까지는 1∼3월에 수출한 대금으로 견딜 수 있었지만, 4~6월 수출이 47%나 감소해 대금을 받는 7월부터는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A업체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자체 자금을 투자해 신차의 주요 부품을 개발 완료하고 글로벌 업체에 납품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수출 물량이 감소하며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부품을 납품받아 자동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는 해당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다며 유동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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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계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신청 절차를 간소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150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한 부품업체는 지난 5월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지만 6월에는 포기했다. 근로자 개개인이 고용유지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근로계획이 변경될 때마다 재신청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부품업계는 “미국의 경우 매출 감소 등 사업적 손실 증빙과 고용유지 계획만 제출하면 된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4월 이후 글로벌 수요급감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이제부터 현실화되는 상황”이라며 “기간산업안정기금, 상생협약보증 등 정부의 지원대책이 현장에서 적기에 차질없이 이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배출권 유상할당 등 추가 환경규제 도입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움이 해소된 이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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