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한달간 대홍수에 中 아수라장… 이재민 3,800만명·최대 담수호 범람 위기

시진핑, 보름만에 다시 "대비철저" 지시

지난 12일 중국 장시성 포양호 주변에서 무장경찰들이 동원돼 둑쌓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지난 12일 중국 장시성 포양호 주변에서 무장경찰들이 동원돼 둑쌓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남부에서 한 달 이상 계속된 홍수로 약 3,8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경제적 손실은 14조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 정오까지 홍수로 중국 남부 양쯔강 유역을 중심으로 장시성과 안후이성, 후베이성, 후난성 등 27개 성에서는 3,789만명의 이재민이 나왔다. 모두 14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농경지 353만㏊가 물에 잠겼다.


중국 정부가 파악한 직접 경제손실은 822억3,000만 위안(약 14조1,000억원)에 이른다. 중국 기상대는 단기 예보를 통해 15일까지도 양쯔강 유역에서 폭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다.

지난 4일 이후 212개 하천에서 경계 수위를 넘는 홍수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19곳에서는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성의 포양호의 범람위기다.


지역에서 비가 쏟아지고 또 상류에서 흘러드는 물이 늘어나면서 포양호 유역은 경계 수준을 넘은 데 이어 12일 오전 8시 현재 22.75m까지 올라가 종전 최고였던 1998년의 기록보다 14㎝ 높아졌다. 포양호는 주장시 부근에서 양쯔강과 이어진다. 당국은 포양호 유역에 대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전날 이 지역에 홍수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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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치 장시성 서기는 홍수 방지 업무가 “전시상태”에 들어갔으며 결정적 시기를 맞았다고 선언했다. 장시성에는 1,500명의 군인이 수해 방지 작업에 투입됐다. 장시성에 있는 강과 호수의 제방 2,545㎞ 가운데 2,242㎞는 이미 경계 수위를 넘었다.

한편 중국 국가수반인 시진핑 주석은 전일 다시 중요 지시를 통해 “지금은 홍수 방지의 결정적 시기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의 홍수 관련 지시는 지난달 28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시 주석은 최근 홍수 방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로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일 중국 국가홍수가뭄방지총지휘부는 홍수 대비 비상대응 등급을 3급에서 2급으로 격상했다. 수리부는 재해방어 응급 대응을 2급으로 올렸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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