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7주 연속 하락하며 48.7%까지 주저앉았다. 이 추세대로라면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더 많아지는 ‘데드크로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일간 단위로는 벌써 데드크로스가 나타나기도 했다. 부동산시장 불안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모친상에 보낸 문 대통령의 ‘조화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6~10일(7월 둘째 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1%포인트 내린 48.7%로 조사됐다. 5월 셋째 주 62.3%였던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이후 매주 떨어졌다. 반면 부정 평가는 46.5%를 기록해 7월 첫째 주보다 1%포인트 올랐다. 긍정·부정 평가 차이는 2.2%포인트로 오차범위(4%포인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3월 셋째 주(1.4%포인트) 이후 16주 만에 처음이다. 10일 일간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47.8%)가 긍정 평가(46.8%)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의당 지지층(65.8%→47.1%)과 진보층(78%→73.6%)에서의 긍정 평가 하락이 특히 두드러졌다. 정의당은 문 대통령이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안 전 지사 모친상에 조화를 보낸 것과 관련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망도 영향을 끼쳤다는 게 리얼미터의 설명이다. 이와 별도로 리얼미터가 500명을 상대로 고위공무원의 다주택 보유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63.1%는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청와대 참모 등 일부 고위공무원의 다주택 보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긍정 평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의 긍정·부정 평가 추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5월 첫째 주 무려 50%포인트(긍정 71%, 부정 21%)였던 긍정·부정 평가 차이는 7월 둘째 주 3%포인트(긍정 47%, 부정 44%)로 줄어들었다. 7~9일 조사해 10일 발표한 결과를 살펴보면 부정 평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25%가 부동산 정책이라고 답했다.
리얼미터의 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전화걸기(RDD)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4.2%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포인트다. 고위공무원 다주택 보유와 관련한 조사의 경우 응답률은 5.2%다.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대·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갤럽 조사는 표본을 휴대폰 임의전화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추출했다. 집 전화 비중은 15%다. 조사 대상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이다. 응답률은 1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세부 내용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