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3.0ℓ 터보 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중국형 제네시스’로 현지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가솔린 모델에 3.0ℓ 엔진이 탑재되는 것은 처음이다.
13일 중국 공업정보화부(TENAA)에 등에 따르면 중국 인증기관인 TENAA는 현대차(005380)가 신청한 제네시스 연비에 대해 인증하고 공개했다.
인증 내용을 공개한 모델은 총 3개다. 엔진 배기량은 모두 2,999㏄이며 3.0ℓ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로부터 제네시스 인증을 받은 것은 맞지만 어떤 모델에 장착할지, 언제 중국에 출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의 고급 브랜드 선호도와 현대차의 제네시스 중국 전략을 고려할 때 ‘G80’ ‘G90’ ‘ GV80’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참가하며 본격적으로 선을 보인 후 내년 상반기에 본격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중국 시장 공략 전략에서 눈에 띄는 점은 3개 모델에 모두 2,999㏄의 3.0ℓ 터보 엔진을 얹기로 한 점이다. 현재 출시된 제네시스 가솔린 모델들 중 3.0ℓ 엔진을 탑재한 차량은 없다. 실제 제네시스 가솔린 모델 중 G70에는 2.0터보·3.3터보, G80에는 2.5·3.5, G90에는 3.8·3.3터보·5.0, GV80에는 2.5터보·3.5터보 엔진이 장착돼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배기량에 따라 소비세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배기량 2.5ℓ부터 3.0ℓ 사이 차량에는 12%의 소비세율을 적용하고 3.0ℓ부터 4.0ℓ 사이 차량에는 2배가 넘는 25%에 달하는 세율을 부과한다. 제네시스는 중국 현지의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3,000㏄ 미만의 배기량을 갖춘 차량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게 유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