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라이프

[休] 인적 드문 '섬'에서 '길'을 만나다

관광공사 추천 '7월의 걷기여행길 5선'

금오도 '비렁길', 강화도 '볼음도길' 등

수려한 자연경관 감상하며 인생샷도

한적한 곳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방법으로 길을 따라 걷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의 자유로움이 제약을 받는 요즘, 자연 속을 거닐며 온몸으로 계절을 만끽하려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엄선해 추천한 5곳은 호젓하게 바다를 조망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마음이 뻥 뚫리는 섬 속 걷기’를 테마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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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를 걷는 여수 금오도 비렁길 1코스의 풍경.절벽 위를 걷는 여수 금오도 비렁길 1코스의 풍경.



전남 여수시 금오도에는 섬의 서쪽 해안 방향으로 솟은 벼랑을 따라 이어진 비렁길이 있다. ‘비렁’은 벼랑을 뜻하는 방언으로 길 모양새에서 이름 붙여졌다. 그중 비렁길 1코스는 함구미항에서 시작해 미역널방과 신선대 등을 거쳐 두포마을까지 이어진 5㎞ 코스다. 섬의 서쪽 절벽으로 향하기 전 작은 오르막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절벽 끄트머리를 절묘하게 타고 넘나들며 바다를 뒤로한 채 깊은 숲속을 여러 차례 드나든다. 대체로 길이 평탄하게 이어져 있어 금오도의 절경을 즐기며 걷기 좋다.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는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조성됐다.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는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조성됐다.


경북 울릉도 행남해안산책로는 울릉도의 원시림과 기암괴석·동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책로 곳곳에서 화산섬 울릉도의 특징을 보여주는 다양한 암석과 지형을 만나볼 수 있으며 거대한 절벽에 움푹 파인 해식동굴도 산책로의 매력적인 볼거리 중 하나다. 해식동굴 안으로 바닷물이 부딪치면서 연출되는 장면이 압권이다. 도동항에서 시작해 북쪽 저동항까지 왕복 2.6㎞ 산책로를 완주하는 데 1시간30분~2시간가량 소요된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경우 입장이 통제되므로 사전에 울릉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인천 강화도 볼음도길 중 조개골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인천 강화도 볼음도길 중 조개골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인천 강화도 강화나들길 13코스인 볼음도길은 외포리에서 뱃길로 1시간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서울 근교의 걷기 좋은 섬길이다. 볼음도 저수지와 바다를 가로지르는 둑길을 걷다가 만나는 800년 된 서도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4호)와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 조개골해수욕장, 환상적인 노을은 놓치지 말고 챙겨 봐야 할 이곳의 볼거리들이다. 볼음도길은 총 13.6㎞의 순환형 코스로 총 5시간이 소요된다.

경남 통영 매물도 해품길은 걷는 것 자체로 힐링되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경남 통영 매물도 해품길은 걷는 것 자체로 힐링되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경남 통영 매물도 해품길은 북적거리는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자연 속에서 섬의 매력을 느끼기 좋은 곳이다. 코스를 걷는 내내 쉬어갈 만한 곳과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널렸고 걷는 내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어 여름 여행지로 최적인 곳이다. 통영여객터미널에서 첫 배를 타고 들어가 두 번째 배를 타고 나오면 섬에서 4시간을 머물 수 있는데 총 5.2㎞ 길이의 해품길을 한적하게 걷기 충분한 시간이다. 지금 가면 수국꽃과 멋진 바다 풍경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전남 여수 거문도 동백꽃섬길의 동백나무숲 터널.전남 여수 거문도 동백꽃섬길의 동백나무숲 터널.


국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투명한 물빛을 자랑하는 전남 여수 거문도에는 좋은 길이 많다지만 그중 압권은 ‘동백꽃섬길 거문도 등대길’이다. 거문도 고도 어촌마을에서 시작해 삼호교·수월산·거문도등대로 이어지는 총 2.2㎞ 코스로 길 대부분이 그늘져 있어 여름에 걷기 좋다. 100년 전 남해안 최초로 세워진 높이 6.4m의 등대와 1년에 한 번씩 발송되는 달팽이우체통이 코스를 걷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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