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청와대 영빈관 2층. 한국판 뉴딜의 종합계획을 발표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손에는 발표 자료 대신 무선 마이크가 들려 있었다. 다른 한 손은 PPT 화면이 띄워진 세 개의 전면 스크린을 가리켰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참석자들을 향해 한국판 뉴딜의 구상을 설명하는 모습은 마치 지식 공유 플랫폼 ‘테드(TED)’의 강연자를 연상케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이어 무대 위에 오른 홍 경제부총리는 약 10분여 발표 동안 무대 위를 걸어 다니며 한국판 뉴딜의 청사진을 설명했다. 제일 앞줄에 착석한 문 대통령은 입을 굳게 다물고 홍 부총리의 발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민보고대회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홍 부총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여당 관계자, 5대 경제단체장 등 노사민당정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판 뉴딜 대표 사업과 제도 개선 과제에 대해 발표한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테드형 강연을 차용했다. 조 정책위의장이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의 세부 과제를 안내할 때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각각 생중계로 연결돼 민간기업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사회는 지난 5월 임명된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이 맡았다. 아울러 100명에 가까운 참석자들이 자리한 탓에 좌석 사이에 투명 플라스틱 칸막이가 설치됐다. 국민보고대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5분간의 짧은 휴식을 갖고 1층으로 내려가 토론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