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0대 여성을 상대로 로맨스스캠을 벌인 30대 나이지리아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14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이 남성은 피해여성으로부터 4만8,000달러(약 5,700만원)를 빼앗았으며, 1년간 감금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여성 A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추크웨부카 카시 오비아쿠를 만났고, 그는 곧 A씨를 나이지리아로 초대했다. 퇴직 공무원이었던 A씨는 지난해 2월 워싱턴DC를 떠나 나이지리아에 도착했고 3개월 후 결혼했다. 경찰 대변인은 “결혼 직후 이들의 관계가 악화됐으며, 오비아쿠는 A씨를 1년 이상 호텔에 감금했다”고 말했다.
오비아쿠는 A씨를 이용해 지인들로부터 돈을 편취했으며, 국제기업을 상대로도 사기를 쳤다. 경찰 측은 “오비아쿠가 A씨의 미국식 억양을 이용해 돈을 요구하도록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오비아쿠는 A씨의 퇴직금까지 챙겼다.
경찰은 다른 나이지리안으로부터 사건에 대해 제보를 받은 뒤 A씨를 구조할 수 있었다. 경찰은 오비아쿠가 A씨와의 결혼은 신뢰를 얻고 이후 돈을 뜯어내기 위한 계략이었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추가 혐의를 조사하고 있으며, 사이버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 같은 로맨스스캠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40대 필리핀 여성도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연인에 의해 감금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6개월간 나이지리아에서 감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소셜미디어에서만 만난 사람들과 교류할 때 보다 신중할 것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