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연간 13조 걸린 온라인서 화장품업계 생존 경쟁

신세계 '시코르닷컴' 론칭

아모레는 '오늘발송' 확대

LG생건도 네이버에 입점

비대면 트렌드 급속 확산

로드숍은 속속 자취 감춰




화장품 업계가 연간 10조원 이상으로 커진 온라인 시장을 잡기 위한 영토 확장에 한창이다.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기업은 물론 시코르 등 편집숍까지 자체 온라인몰을 오픈하고 이커머스, 배달 플랫폼 등과 제휴를 확대하며 온라인 채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쇼핑 트렌드 변화와 코로나19발 소비침체에 발목이 잡힌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들은 명동과 강남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공식 온라인몰 ‘시코르닷컴’을 오픈하고 럭셔리 화장품부터 K뷰티까지 전문가들이 엄선한 총 450여개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시코르닷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면.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시코르닷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면.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시코르닷컴은 단순한 쇼핑몰을 넘어 시코르가 추구하는 ‘뷰티 놀이터’의 역할도 할 수 있게 다양한 즐길 거리도 준비했다. 피부과 전문의, 뷰티 에디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뷰티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들이 검증하고 선택한 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부터 소비자들이 서로 리뷰를 공유할 수 있게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했다. 또 고객 행동 패턴 및 구매 이력에 따라 제품을 추천하고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마이 브리프’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코르는 2016년 대구점을 시작으로 최근 31호점까지 확장한 한국형 화장품 편집숍의 원조로 불린다.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집중했던 시코르가 온라인몰 오픈에 나선 것은 최근 화장품 업계에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은 12조2,986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해본 후 구매하던 것과 달리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를 참고해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트렌드가 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쇼핑 트렌드가 완전히 비대면으로 돌아서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여러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는 편집숍뿐만 아니라 단일 화장품 브랜드들도 자체 온라인몰과 이커머스 등 다양한 채널을 동시에 공략하며 온라인 수요 잡기에 팔을 걷어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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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천명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11번가, 네이버 등과 잇따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온라인 영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번가와의 협약을 통해 화장품을 당일 바로 발송해주는 ‘오늘발송’ 제품의 폭을 확대하고, 온라인 전용 기획 신상품을 론칭하는 등 전략적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LG생활건강도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총동원했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해 24시간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 브랜드를 통합한 온라인몰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배달 플랫폼과 손잡은 업체들도 있다. 토리모리는 지난달 30일 배달의민족 ‘B마트’에 입점해 40여개 제품을 서울,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도 지난 4월 심부름 배달 서비스 ‘김집사’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면 이같은 온라인 쇼핑 추세에 오프라인 매장들은 점점 더 자취를 감추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숍 ‘아리따움’은 올해 직영점 10곳만 남기고 모두 철수한다. 작년 초만에도 기존 매장 약 500개를 체험형을 부각한 라이브 매장으로 탈바꿈할 계획이었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부진이 계속되자 수익성이 보이는 매장을 제외하고 정리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2018년 1,250개였던 아리따움 매장 수는 올 들어 명동, 대학로, 사당, 강남 등 주요 상권에서 철수하면서 지난 4월 기준 962개로 감소했다. 미샤,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등 단일 브랜드를 취급하는 1세대 로드숍의 경우 더욱 철수 바람이 거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화장품 구입 장소 1위가 온라인이 된지 이미 오래”라며 “올들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굳어지면서 온라인 중심의 채널 확대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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