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체면을 구겼던 현대차(005380)가 모처럼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의 하나로 친환경차량 육성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치며 현대차그룹의 미래전략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7.39% 오른 1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차의 상승폭은 지난 5월19일(7.83%) 이후 최대이며 주가는 지난달 10일(11만1,500원)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차(000270)(3.53%), 현대모비스(012330)(2.62%), 현대제철(004020)(7.95%) 등도 강세로 마무리했다. 한국형 뉴딜의 핵심축으로 ‘친환경 모빌리티’가 꼽히며 현대차의 경쟁력 제고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정부는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을 위한 그린 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고, 노후 경유차의 조기 폐차를 지원한다는 구체안도 제시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친환경 모빌리티는 전기·수소자동차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국 자동차 업계가 수소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그간 친환경차량 개발에 주력해온 현대차의 미래사업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소 기업 중 국내 완성차 업계는 저평가돼 있다”며 “유사 비즈니스 사업을 펼치는 니콜라·도요타와 같은 맥락에서 현대차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하며 수소차와 비교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전기차 부문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외에 현대모비스는 수소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연료전지스택, 현대위아(011210)는 전기차 열관리시스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