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예상과 달리 미국의 산업생산이 두달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 전체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의 6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5.4% 증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959년 이후 가장 큰 월별 증가폭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3%를 웃돈 결과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4월 급감했던 미 산업생산이 5월 1.4% 늘어난 데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제조업 활기로 6월 증가폭은 1959년 이후 최고 |
다만 광업 생산은 2.9% 떨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하기 전인 2월과 비교하면 6월 산업생산은 10.9% 낮은 수준으로 수치상으로 미국 경제는 불황 속에 빠져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분기 감소치 |
문제는 이 수치가 2차 세계대전으로 산업 부문이 위축된 이후 가장 큰 분기별 감소라는 점이다.
연준은 이날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미 경제에 대해 “경제 활동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은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또 그것이 경제에 미칠 충격의 강도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 경기)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회복세 위축 불가피 |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많은 부문에서 근로자들을 완만히 일터로 복귀시키고 있지만, 단기간에 근로자들을 모두 재고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월 말 및 6월 초에 경제 활동이 증가했을지 모르지만, 베이지북 조사 기간 이후 많은 주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이 경기 회복세를 위축시켰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