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 전세 55주째 고공행진…'수억 올려달라' 대책 후 상승폭 확대

감정원 7월2주 아파트 가격동향

7.10대책 이후 서울 매매가는 소폭 줄어

7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 한국감정원7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 한국감정원



7.1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 상승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부담이 증가한 만큼 세입자들에게 그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수치로 나타난 셈이다.

1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가는 전주 대비 0.13% 올랐다. 지난 주 변동률인 0.10%보다 0.03%포인트 더 증가한 셈이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해 7월부터 ‘55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저금리 유동성과 2년 실거주 양도소득세 비과세요건, 청약대기수요 영향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보이는 가운데 신규 분양예정 지역이나 역세권 신축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통계의 조사기간은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로, 지난 7.10 대책의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


특히 ‘강남4구’로 불리는 지역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0.24%, 서초구는 0.21%, 송파구는 0.26%의 전세가 변동률을 기록하며 모두 전 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강동구는 신축수요가 꾸준한 고덕·강일동을 중심으로 0.30%의 변동률을 보였다. 강남 뿐 아니라 강북 주요 지역의 전세가 상승도 여전했다. 마포구의 경우 공덕·신공덕·상암동 등 역세권단지 위주로 올라 0.19%를 기록했고, 성동구(0.15%)도 왕십리뉴타운과 행당동 구축 위주로 전세가가 상승했다.

관련기사



7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한국감정원7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한국감정원


지난주 7개월 내 최대 상승폭(0.11%)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세를 이어나가기는 했지만 그 폭이 소폭 줄어들어 0.09%를 기록했다. 서부선·동북선 등 교통호재가 예정된 지역이나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지만, 잇따른 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 인한 관망세가 감지된다. 고가 단지가 밀집한 강남 3구의 상승폭도 줄었다. 강남(0.11%)·서초(0.09%)·송파(0.13%)구는 여전히 상승장에 머물러있기는 하지만, 7.10 대책 발표와 더불어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기도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0.23%)을 기록했다. 특히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광명(0.54%)은 철산·하안동을 위주로, 또 하남(0.51%)은 위례신도시 위주로 상승했고, 6.17 대책을 빗겨가며 높은 상승률을 보여왔던 김포도 0.2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6.17 대책에서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광주, 안산, 평택은 각각 0.36→0.17%, 0.10→0.06%, 0.24→0.03%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세종도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충남대 병원 개원(7월)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가기는 했지만, 7.10 대책 이후 전반적인 매수세가 감소하며 상승폭이 2.06%에서 1.46%으로 줄었다.


양지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