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을 딛고 2·4분기에 경제성장률을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주요국 가운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V자’ 회복에 성공한 첫 나라가 된 셈이다. 다만 성장률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아직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증시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국과의 갈등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부정적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4분기 -6.8% 역성장에서 급반등세를 돌아선 것은 물론 블룸버그통신 전망치인 2.4% 등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성적표를 내놓았다.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1.6%로 나타났다. 엄격한 봉쇄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은 후 내놓은 재정지출 확대, 감세 등 각종 부양책이 성장률 반등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미국과의 갈등이 심화하는데다 중국 남부의 대홍수 악화 등 악재가 남아 있어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많다. 이날 중국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초반 강보합세였지만 성장률 발표가 나온 뒤 급락세로 돌아서며 4.50% 폭락한 채 마감했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춘제(설날) 연휴로 휴장했다가 11일 만에 개장한 2월3일(-7.72%) 이후 최대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