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10개 산유국 연합) 회원국이 다음달부터 산유량 감축 규모를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각국이 경제재개에 나서면서 유가가 40달러 이상 오르는 등 감축 필요성이 이전보다 줄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WSJ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열린 화상회의에서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감산 규모를 현재 하루 970만배럴에서 770만배럴로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다만 감산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국가들이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어 실질적인 감산 규모는 합의된 규모보다 소폭 많은 800만배럴이 될 것이라고 OPEC+는 전망했다.
감산 규모 축소는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석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조치다. 실제 OPEC+가 지난 4월 감산 결정을 내린 뒤 -37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유가는 최근 40달러 이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OPEC은 최근 낸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의 석유 수요도 연간 대비 사상 최대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이 이 보고서에서 내다본 내년 석유 수요량은 하루 9,772만배럴로 올해 전망치(하루 9,072만배럴)보다 하루 평균 700만배럴(7.7%) 많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이자 OPEC의 사실상 수장 역할을 하는 압둘라지즈 빈 살만은 “감산 결정에 따른 추가 공급분은 수요 증가로 소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해 유가 반등세가 지속되기는 힘들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NHK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외출제한 조치 등을 내리는 국가들이 나오고 있어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