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이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그렇게 해도 (집값은) 안 떨어진다”고 한 발언을 두고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권리당원 사이에서는 진 의원의 징계와 국회 상임위원회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진 의원은 자신의 의도가 왜곡됐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18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진 의원의 발언을 질타하며 징계를 요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당원은 “정부에서는 집값 안정화를 위해 발버둥인데 180석 집권 여당 국토위 의원의 진심을 들어버렸다”며 “민주당은 해당 의원을 징계하고 반드시 집값을 잡으라”고 적었다.
앞서 진 의원은 16일 밤 진행된 MBC ‘100분 토론’에 미래통합당 김현아 비상대책위원 등과 함께 출연해 ‘집값 과연 이번엔 잡힐까’를 주제로 토론했다. 토론이 끝난 직후 진 의원은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부동산 값이) 떨어지는 것이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 없다”는 김 비대위원의 말에 “그렇게 해도 (집값은) 안 떨어질 것이다. 부동산, 이게 어제오늘 일인가”라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진 의원이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인 것이 부적절하다며 상임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원들은 게시판에 “부동산값을 떨어뜨릴 의지도 없는 사람이 무슨 국토위냐”, “진 의원을 징계하고 국토위에서 퇴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상임위 변경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부러 (발언의 진의를) 곡해하려는 사람들의 요구에 물러서지 않는다”며 이런 요구를 거부했다.
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왜곡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해명했다. 그는 “국가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집값 하락의 공포를 불러일으켜 정부의 투기 규제 정책을 발목 잡으려는 것에 대해서 가볍게 반박한 것”이라며 “이런 정도 정책을 써서 집값이 하락하지 않는다는 아주 냉엄한 현실 인식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불로소득을 환수하여 부동산투기를 근절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려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고수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