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 홍콩 범죄인인도조약 파기할듯...“20일 중단 선언"

라브 장관 "홍콩 관련 작업 하원에서 밝힐것"

中 향해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 비판도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맞서 홍콩과의 범죄인인도조약을 파기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고려를 해왔다”며 “정부 당국자들과 홍콩에 관해 해왔던 작업을 20일 하원에서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그동안 영국 국회의원들이 정부를 상대로 홍콩과의 범죄인인도조약 파기를 압박해왔으며, 라브 장관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홍콩은 현재 전세계 30여개국과 범죄인인도조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 이후 캐나다를 시작으로 대중제재 차원에서 범죄인인도조약 중단을 선언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미국과 호주는 이미 범죄인인도조약 파기를 위한 사법적 단계에 착수했으며 뉴질랜드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이언 던컨 스미스 전 영국 보수당 당수는 “만약 라브 장관이 범죄인 인도조약 파기 결정을 내린다면, 중국 정부가 홍콩인들을 탄압한 데 대한 적절한 대응이 될 것”이라고 SCMP에 말했다. 다만 영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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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라브 장관의 발언은 최근 영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퇴출을 결정한 이후 나온 것으로, 양국 간 갈등 전선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영국 정부는 내년부터 화웨이의 5G 장비 구매를 중단하고 2027년까지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모두 제거하기로 했다.

한편 라브 장관은 19일 BBC와의 인터뷰에선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무슬림에 대해 극심한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라브 장관은 “신장 지역에서 중대하고도 극심한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책임자에 대한 제재를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 신장 지역에서는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강제수용소에 억류되고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 여성들을 상대로 강제 산아제한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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