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고 사태에 더해 계속해서 혼선을 가중한 부동산 정책 문제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평가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3∼17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9%포인트 내린 44.8%로 20일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비리혐의로 검찰 수사가 한창이던 10월 2주차(41.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5월 3주차에 62.3%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44.8%까지 내려왔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4.5%포인트 오른 51.0%다.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조국 사태가 정점이던 작년 11월 1주차(51.7%) 이후 가장 높았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차이는 오차 범위 밖인 6.2%포인트다. 부정 평가가 오차 범위를 넘어 긍정 평가를 앞지른 것은 2월 4주차 이후 20주 만이다.
성별로는 여성의 지지율이 44.1%를 기록해 전주보다 6.6%포인트 내렸다. 연령별로는 30대 지지율이 42.6%를 기록해 14.4%포인트 급락했다. 70대 이상과 50대로 각각 5.7%포인트, 3.6%포인트 내렸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29.9%)이 6.6%포인트 지지율이 하락했고 대전·세종·충청(52.2%)과 서울(39.6%), 부산·울산·경남(38.7%)이 각각 5.4%포인트, 4.7%포인트, 4%포인트 내렸다.
직업별로는 무직(37.5%)에서 8.2%포인트, 가정주부(39.7%)가 6.7%포인트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5.3%, 미래통합당 31.0%, 정의당 5.9%, 열린민주당 4.6%, 국민의당 4.4%, 무당층 16.1%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4.4%포인트 내렸고, 통합당 지지율은 1.3%포인트 올랐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차이는 4.3%포인트로 통합당 창당 이후 가장 작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5만 3,586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16명(4.7%)이 응답한 결과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