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로 광산이 폐쇄된 후 중국의 득세가 심해지자 미국의 위기감은 고조됐다. 첨단 제조품의 원재료를 중국에 의존하다가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결국 2008년 ‘몰리코프’라는 회사가 마운틴 패스를 인수하자 미국 정부도 보조금을 주며 부활을 독려했다. 전략은 성공했다. 마침 중국이 일본과의 센카쿠열도 분쟁을 계기로 희토류 무기화에 나서자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몰리코프는 2010년 증시 상장 1년 만에 시가총액 50억달러를 넘었고 내친김에 분리 시설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
하지만 1년도 안 돼 가격이 급락해 대규모 손실을 입고 2015년 파산한다. 이를 인수한 곳이 국제 헤지펀드 컨소시엄인 MP머티리얼즈다. 지금은 세륨과 란타늄·유로퓸 등을 중심으로 세계 생산량의 9%인 1만5,000여톤을 캐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아직도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F-35 전투기 등에 쓰이는 희토류의 80%가량을 중국에서 공급받는다. 미 정부는 무역전쟁이 격화하자 올 들어 MP의 분리공장에 2억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는데 주주에 중국 회사가 들어있는 것이 알려지자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 정부 지원에 이어 이번에는 MP의 뉴욕증시 상장 소식이 나왔다. 자금을 조달해 노후장비를 개선,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대응하겠다는 심산인데 마운틴 패스가 미국의 방패 노릇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영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