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2포인트(0.03%) 오른 26,680.8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11포인트(0.84%) 오른 3,251.84에, 나스닥은 263.90포인트(2.51%) 급등한 10,767.0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2020년 연간 기준 0.6% 올랐다.
우선,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는 20일(현지시간) 실험용 코로나19 백신의 두번째 초기 시험에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도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한 1단계 임상시험 결과에서 백신 접종자 전원의 체내에서 중화항체와 T세포가 모두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칸시노 바이오회사와 베이징 바이오기술연구소도 랜싯에 게재한 2단계 임상 결과에서 500명 이상의 피실험자 대다수에서 안전한 항체 면역 반응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논의도 소식도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공화당 지도부를 만나 추가 경기부양책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EU 각국이 약 7,500억 유로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을 포함한 추가 부양책에 합의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아마존(7.9% ), 마이크로소프트(4.3% ), 알파벳 (3.3%), 애플 (2.1%) 등 대형 기술주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에 전일 하락한 NAVER,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국내 언택트주 역시 궤를 같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선 실적 시즌임을 감안해 실적에 대한 이슈가 민감한 종목과 업종들, 특히 실적 기대 높은 언택트 관련주가 급등했다”며 “반면, 미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 급증 여파로 관련 피해 업종의 경우 실적 부담을 이유로 매물이 출회되는 등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미 증시의 변화를 감안 한국 증시 또한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언택트 관련주의 강세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테슬라가 3 분기 사상 최대의 판매를 추진한다는 보도로 급등해 관련 종목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또한, 미 증시 마감 후 IBM이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시간 외로 6% 넘게 급등해 기술주 강세 기대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흐름으로 결국 한국 증시는 성장주의 강세에 기반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장주 하락이 단기적인 가격 부담으로 인한 일시적인 둔화라는 분석도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에 대한 과열해소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쏠림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 조정의 폭과 기간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추세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과열이 추세이탈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주도주의 조정은 사야 할 조정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jjss123456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