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의 한 사모펀드가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동을 통째로 매입해 이슈가 된 가운데 이 아파트를 판 매도인은 정부 시책에 따라 아파트를 매도한 것일 뿐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투기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매도인 A 씨는 21일 모 언론과의 서울 강남구 삼성월드타워 매각 배경에 대해 “정부 시책에 맞춰 직접 건물을 지은 뒤 임대사업을 해오다가 다시 정부가 다주택자더러 집을 팔라고 해 시책에 맞춰 팔았을 뿐”이라고 이 같이 말했다. A씨를 중심으로 한 일가가 공동으로 소유해왔다.
그는 “삼성월드타워를 지었을 무렵은 정부가 민간임대주택을 활성화하던 시기”며 “시책에 맞춰 이전부터 보유하던 토지에 주택을 짓고 20여 년 간 임대사업자로 쭉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어 재산을 정리할 때도 됐고, 무엇보다 다주택자는 집을 팔라고 한 정부 시책에 맞춰 매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다주택자로서 취득세, 보유세 및 양도차익에 대해서 이 부동산 펀드도 일반 법인과 동일하게 적용받고 있으므로 투자 규제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시기적으로 볼 때도 본 사업은 올해초부터 매입을 검토해 당초 4월 말까지 거래가 완료되는 것이 목표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거래가 연기됐기 때문에 6·17 대책을 회피하고자 사모펀드를 만든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