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국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미국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의 주가가 급락해 상장 당시 수준인 30달러대로 복귀했다. 최근 니콜라가 대규모 신주인수권(워런트) 발행 계획을 밝힌 것이 오버행(대량 매물 출회) 우려를 키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국내 투자자들은 니콜라 주식 1억1,909만달러(약 1,4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가운데 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애플에 이어 니콜라를 다섯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앞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21.27% 급락한 38.4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3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상장일인 지난달 5일 종가(35.97달러) 이후 처음이다. 상장 초반 니콜라의 주가는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등했으나 7월 들어 조정에 들어갔다. 주가는 최근 3거래일간 42.24%나 하락했다. 최근 조정 국면에서 추가 매수에 들어간 개인들이 많아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7일 니콜라는 2,389만주에 달하는 신주인수권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신주인수권에는 11.50달러에 니콜라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될 예정으로 현재 주가인 38.45달러와 비교하면 3.34배에 달해 대규모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특히 니콜라는 양산 모델과 생산공장이 없어 사업 모델이 실질적인 이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당장의 차익 실현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니콜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화(000880)그룹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1억달러를 들여 확보한 니콜라 지분(6.13%)의 평가가치도 대폭 하락했다. 현재 니콜라의 시가총액은 176억달러 수준으로 한화그룹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10억7,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이다. 지난달 2조원을 넘어섰던 가치는 한 달 새 약 1조원이 줄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니콜라의 2019년 연간 매출액은 48만달러(5억7,504만원)에 불과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800만달러와 1억달러 적자로 투자에 따른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오는 2021년부터 대규모전기차(BEV) 판매를 통해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