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프리미엄으로 강남맘 공략...현대百도 새벽배송 뛰어든다

■'현대식품관 투홈' 서비스 론칭

농수축산 신선식품 등 4,000개 엄선

전날11시까지 주문땐 아침7시 배송

무역센터점 전문식당가 조리식품

1시간내 배송 '바로투홈' 서비스도

'백화점 식품관' 강점 내세워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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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069960)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전격 뛰어든다. 지난 2015년 마켓컬리가 쏘아올린 새벽배송 시장은 쿠팡과 신세계(004170)(SSG닷컴) 등 온·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이 잇따라 참여하며 1조5,000억원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백화점 식품관만의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을 내세운 현대백화점이 기존 강자들이 쌓은 벽을 넘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은 22일부터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해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한다.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과 식음(F&B) 등을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이전까지 배송해준다. 또 백화점 전문 식당가나 델리 브랜드 매장에서 바로 조리한 식품을 집으로 1시간 이내에 배달해주는 ‘바로투홈’ 서비스도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무역센터점 식당가를 시작으로 향후 대상 점포와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손성현 현대백화점 온라인식품담당은 “백화점 식품관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보다 많은 고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며 “백화점 기반의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마켓컬리가 시작한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8,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며 5년새 80배 가량 팽창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늘면서 1조원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새벽배송의 원조로 불리는 마켓컬리는 현재 1만4,000여개의 상품을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새벽 7시까지 배송하고 있다. 프리미엄 식재료로 ‘강남맘 앱’이라는 유명세를 떨친 만큼 전체 상품 중 식품의 비중이 85%에 달한다. 쿠팡은 서울 지역 기준으로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에 배송된다. 신선식품 8,000여개 외에도 600만개 가량의 상품을 취급해 상품 품목이 가장 많다. 지난해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한 SSG닷컴은 1년 만에 처리물량을 7배(3,000건→2만건) 가량 늘리며 선두주자들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취급 물품수도 1만개에서 2만8,000개(식품 비중 40%)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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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뒤늦게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 만큼 경쟁사와 차별화된 백화점 식품관만의 프리미엄 신선식품 등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우선 현대식품관 투홈은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과 델리베이커리디저트 등 가공식품 중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 4,000여개를 엄선해 새벽배송에 나선다. 여기에 백화점 식품관에 입점한 53개 외부 유명 맛집의 1,000여개 가공식품도 단독으로 선보인다. 실제 이같은 프리미엄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SSG닷컴의 ‘백화점 식품관’ 매출은 1월 대비 92% 신장하며 가격대가 높은 ‘명품’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현대백화점은 원활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위해 경기도 김포에 전용 물류센터도 구축했다. 배송 권역을 전국구로 확대하고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배송 서비스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 구축이 필수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출시 1년 만에 물류센터를 3개로 늘렸고, 쿠팡도 전국에 168개에 달하는 로켓배송 거점을 통해 최근 신선식품의 새벽배송을 당일배송으로까지 확장했다.
/맹준호·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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