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년보다 2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집값 급등과 청약시장 좌절로 ‘공황구매(패닉바잉)’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주택 매매거래량이 62만 878건으로 전년(31만 4,108건)보다 97.7%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수도권과 서울의 매매거래량은 이보다 증가세가 더 확연하다. 상반기 수도권 내 주택 매매거래량은 33만 9,503건으로 전년보다 138.4% 증가했다. 서울 역시 올 상반기에만 8만 8,980건이 거래되며 거래량이 전년보다 121.3% 늘었다. 주택 매매거래가 이처럼 급증한 이유는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인해 조급해진 주택 수요자의 매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청약시장의 가점제 시행으로 당첨 확률이 희박해진 30대들이 공황구매의 주체가 됐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20번이 넘는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상승 행진을 이어가자 ‘지금 안 사면 영원히 못 산다’는 공포가 시장에 작용해 매매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전월세 거래량도 전년보다 다소 늘었다. 올 상반기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113만 6,2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래량이 76만 2,122건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고, 서울 거래량 역시 36만 3,188건으로 13.5% 늘었다.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는 ‘로또 청약’으로 청약 대기심리가 확산한 데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매수가 여의치 않게 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