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한동훈 (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오는 24일 이 사건을 두고 열리는 대검찰청의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사흘 앞둔 시점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전날 한 검사장을 강요미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물었다. 한 검사장은 구속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지난 2~3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캐기 위해 편지 다섯 통을 보내며 협박하는 과정에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철 전 대표는 편지를 받고 “공포심을 느꼈다”며 피해를 주장한 바 있다.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모두 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실정이다.
한 검사장은 지난 2월13일 부산고검 차장검사실에서 이 전 기자를 만나서 한 발언이 공모 혐의를 뒷받침한다고 보고 있다. 당시 그는 이 전 기자로부터 취재 목적과 경과를 듣고 “그런 건 해볼 만하다. 그런 것 하다가 한두 개 걸리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미 언론에 제기된 의혹이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는 취지의 덕담이란 게 이 전 기자 측의 반박이다. 공모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이유 중에는 협박 수단인 편지의 내용과 발송 시점에 대한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이런 논란은 24일 열리는 수사심의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사심의위에는 수사팀과 이 전 기자, 한 검사장이 각각 의견을 진술한다. 이철 전 대표도 직접 출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