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64조 7,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따졌을 때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1조8,475억원으로 22.8% 증가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은행(42조 8,969억원)의 절반에 그치지만, 증가 속도는 2배에 달했다. 비은행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014년 3분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숙박·음식업 사업자들이 대출로 어렵사리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피해가 서비스업에 집중돼 숙박·음식점 경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85.6(2015=100)으로 2010년 1분기(84.7)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매출액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2015년 생산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1분기 생산은 2015년보다 감소했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 15.5% 줄어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금융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숙박·음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 상당수가 정부의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등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 이라며 “금융당국의 지원책이 중단되면 연체율이 급등하고, 폐업하는 사업자들이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