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모든 미국인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음에도, 트럼프가 소유한 기업들은 미국의 무역적자에 기여해왔다고 2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은 지난해 9월부터 미국 내 트럼프 기업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이 8톤 이상이라고 임포트지니어스(ImportGenius)가 분석한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먼저 지난해 가을 뉴욕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는 6톤이 넘는 테이블이 배송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로스앤젤레스에도 2톤가량의 목재와 유리로 만들어진 쇼케이스 캐비넷이 배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캐비넷이 도착하고 이틀 뒤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무능하다며, 세계적인 대량 살상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그가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에 대한 통제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일상적인 경영에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CNN은 지난 2017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기관이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내용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행정명령을 내렸다면서, 트럼프 기업의 중국제품 구매는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것을 경계하라는 트럼프 내각의 메시지와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헐리우드와 실리콘밸리가 중국정부의 ‘노리개(pawn)’가 됐다고 비난한 바 있다.
CNN은 중국이 올해와 내년 2,000억달러의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로 구매하겠다는 1단계 무역협정 내용을 이행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시작된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지난해 9월까지 약 30만명의 일자리가 소요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