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800% VS 18%...韓바이오주 급등 '빅파마'도 머쓱

진매트릭스 올초 2,120→1만8,400원

SK케미칼·SK케미칼우 동반 상한가

백신 위탁생산 맡긴 AZ은 올 18%↑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데이터와 백신 후보물질의 위탁생산 계약 등이 발표되면서 국내에서는 관련 바이오주들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특히 국내 관련 기업은 직접 백신 개발에 참여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등 해외업체보다 많게는 40배가 넘는 폭등세를 보여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약 개발 업체인 진매트릭스(109820)는 지난해 말 2,120원이었던 주가가 현재 1만8,400원으로 올해에만 767.92% 급등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의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권리 특허를 갖고 있는 벡시텍의 지분 5.39%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직접 임상에 참여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18.9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진매트릭스가 40배나 더 오른 셈이다. 이날 SK케미칼(285130)과 우선주인 SK케미칼우(28513K)는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후보물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SK케미칼은 올해 262.50%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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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관련 업체들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꼽히는 램데시비르로 유명한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연초 대비 18.16% 상승했지만 국내 치료제 개발 기업인 신풍제약(019170)은 1,599%, 일양약품(007570) 328.82%, 녹십자(006280) 75.8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해외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미국의 모더나가 올해 313.39% 급등했고 바이오앤테크(161.64%), 화이자(6.79%) 등이 강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모더나 관련주로 꼽히는 파미셀(005690)비씨월드제약(200780)이 각각 166.20%, 31.83%씩 상승하는 등 해외기업 못지않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에서는 바이오 산업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빅파마의 실적에서 코로나19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반면 국내에서는 바이오 산업에 성장성 프리미엄을 주고 있고 바이오텍을 중심으로 치료제나 진단키트 등에서 성과가 나오다 보니 코로나19 관련 사업이 보다 부각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기업이 관련성만으로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 빠르게 임상 1상 데이터에도 제약·바이오 투자심리가 좌지우지되는 양상”이라며 “아직 백신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니기 때문에 임상 3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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