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자신이 출연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을 보고 난 후 소회를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양우석 감독과 배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강철비’의 속편인 ‘강철비2: 정상회담’은 상호보완적 속편이다. 한반도의 평화체제로 가는 길이라는 문제의식을 공유, 북한 내 정변 발생과 이로 인한 전쟁 위기라는 출발점은 전편과 같지만 스토리는 이어지지 않는다. 전편을 상호보완해 중국이 패권국가로 급부상하면서 심화된 미-중 갈등과 일본의 견제 등 복잡한 지형 속 한가운데에 휘말린 한반도라는 확장된 시야, 그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체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을 맡았다. 강대국과 북한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국가 원수의 고뇌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는 1999년 개봉한 영화 ‘유령’ 이후 ‘강철비2’로 다시 잠수함에 오르게 됐다. 정우성은 “‘유령’과는 다른 갈등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다. 시간은 이렇게 흘렀는데 바뀌지 않은 남북 현실이 안타깝다. 영화를 보고나니 감정이 치고 올라와서 머리가 멍하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울컥했다. 이어 “우리 민족은 충분히 불행하지 않았나 싶다. 빨리 우리 민족의 불행이 새로운 희망으로 평화의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잠수함에 고립돼 뒤얽힌 한국 대통령, 북한 위원장, 그리고 미국 대통령의 대화를 통해 만들어 내는 유머 또한 영화의 주제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톡톡히 활용되고 있다.
정우성은 “북한 위원장, 미국 대통령 두 낯선 사람들의 연기에 리액션만 했으면 됐다. 사실은 잠수함 신이 비좁았다. 한 놈은 담배피고, 한 놈은 방귀 끼고…. 연기하면서 방귀를 끼는 장면이 있는데 미국 대통령 역을 맡은 앵거슨 맥페이든이 진짜로 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냄새나는 척 연기할 필요도 없었다. 진짜인 듯 가짜인 듯 하면서 서로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표현하는 것에 벽을 허물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가 개봉하는 것에 대해 “상황이 어려운 시국에 어떤 단어를 선택해야 될지 모르겠다. 어쨌든 개봉을 하게 됐는데, 어려운 시기에 개봉하는 게 숙명이 된 것 같다”며 안전한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강철비2: 정상회담’은 오는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