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정책에 금융권도 협력해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신한금융그룹도 팔을 걷어붙였다. 신한금융은 23일 ‘그룹 최고경영자(CEO)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추가 금융지원 방안과 한국판 뉴딜정책에서의 금융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앞서 열린 금융위원장 및 5대 금융지주 회장 간 조찬간담회의 주요 내용을 그룹사 CEO들과 공유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 회장을 비롯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공개 조찬모임을 갖고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한 금융권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달 말 가동 예정인 기간산업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과 이미 시행된 대출 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관련 각종 금융지원에 대해서도 추가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화답해 신한금융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금융 지원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현장의 의견과 애로사항도 적극 반영해 관련 정책 지원 사항을 금융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또 한국판 뉴딜 정책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신한금융이 추진 중인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에 그룹사들의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신한 네오 프로젝트는 지난 6월 신한금융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금융이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며 ‘금융판 뉴딜’ 정책으로 내놓은 프로젝트다. 향후 5년간 혁신성장 관련 대출·투자에 85조원을 투입하고 데이터 거래소 활성화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등의 과제가 담겼다.
빅테크의 금융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규제 형평성’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조 회장은 “금융당국이 양자간 협의회 구성을 통해 균형점을 찾으려 하고 있다”며 “협의회에 그룹의 최고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금융권의 입장만 대변하기보다는 국가 경제 전반의 관점과 금융산업의 발전 방향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국가 경제와 금융산업이 동반 성장하기 위해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신한금융이 앞장서 나가자”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