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아차의 자신감 "작년 실적, 지금 포기할 수준 아니다"

평균 판매가격 내수 9.7%, 수출 14% 올라

고정비 절감돼 단기·중장기 수익성 기대

국내 판매 26.8%↑ 반면 해외 판매 39.7%↓

RV판매 비중 53.7% 역대 최대…믹스개선

기아차 신형 카니발./사진제공=기아차기아차 신형 카니발./사진제공=기아차



“감히 말씀드립니다. 작년의 실적 부분을 지금 포기할 수준은 아닙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기아자동차 관계자가 컨퍼런스콜에서 한 말이다. 해외 판매 급감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은 떨어졌지만 신차 골든 사이클, 체질 개선을 통해 하반기는 코로나19라는 외생 변수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실적을 내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다.

23일 기아차(000270)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신차효과가 중장기적으로 쭉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카니발, 인도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넷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정비 절감 등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효과가 누적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기아차 매출 분석 표./캡처=기아차 홈페이지기아차 매출 분석 표./캡처=기아차 홈페이지


기아차가 이처럼 자신감을 내보이는 데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첫 번째는 평균판매가격(ASP)의 상승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내수 차량의 ASP는 지난해 2·4분기 2,440만원에서 올해는 9.7% 오른 2,680만원을 기록했다. 수출 물량의 ASP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작년 2·4분기 1만5,900달러에서 올해는 14% 오른 1만8,200달러가 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차로부터 믹스 개선도 있지만 같은 차종에서도 낮은 사양에서 높은 사양으로 고객 프로필이 개선되고 있다”며 “상품기획력, 브랜드에 대한 효과가 긍정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요인은 고정비 절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근본적인 생산성 향상 및 원가 구조의 구조적 개선으로 원가 절감 부분도 단기 뿐 아닌 중장기 손익 안정화에 기여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72.8% 감소한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1,450억원,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한 11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260억여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2·4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8% 감소한 51만6,100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선 전년 대비 26.8% 증가한 16만1,600대를 판매했으나 해외에선 작년 대비 39.7% 감소한 35만4,500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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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K5, 쏘렌토, 셀토스 등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70% 인하에 따른 수요 확대로 판매량이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40%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4분기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영향이 본격화되며 모든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며 “이러한 가운데에도 고수익 신차종 및 RV 판매 비중 확대, 고정비 축소 노력,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판매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2·4분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화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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