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981명을 기록한 다음 날인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금 긴급사태 선언을 낼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일본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나 “전문가가 말하는 것처럼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며 검사 능력이 아직 여유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확실히 감염자 수가 늘고 있어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병원·노인 시설의 검사 능력을 강화하고 기초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에 대한 감염 방지에 온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세우는 상황에서도 아베 총리가 긴급 사태 선언엔 선을 긋는 것이다.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981명으로 22일 세운 종전 최고치(795명)를 단 하루 만에 경신했다. 이날 역시 일본 도쿄도와 오사카부에서 각각 260명과 14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방역보다 경제 활동 재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연휴 시작 전날인 22일부터 국내 관광 지원 사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시작하며 내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고투 트래블은 1조3,500억엔(약 15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내 여행 비용의 50%를 보조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다만 연휴 시작 후 간사이 지방 인기 휴양지인 와카야마현 시라하마 해수욕장의 방문객이 296%나 폭증하는 등 관광지에 사람들이 몰리자 아베 총리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지금 4일 연휴 중이지만 3밀도(밀폐, 밀접, 밀집)을 지키는 등 감염을 예방하는 행동을 철저히 하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