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금융그룹의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한국판 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자 각각 10조원의 금융지원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중심으로 ‘한국판 뉴딜 금융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디지털 뉴딜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과 스마트산업단지 등 산업 디지털 혁신 및 생산성 제고 산업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5세대(5G) 설비투자와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금융 지원이 해당된다. 스마트도시·스마트물류체계 조성사업을 위한 지분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린 뉴딜과 관련해 하나금융은 친환경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직간접 참여와 함께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을 위한 사업 투자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해상풍력·수소연료전지·태양광) 투자 주선에 집중 참여해 시장 조성자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대체투자를 활용해 자본 유치의 기회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지난 24일 두산그룹과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두산중공업과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두산퓨얼셀, 건물·주택용 및 모바일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 중인 ㈜두산 등 두산그룹의 그린에너지 사업에 대해 하나금융이 직간접으로 금융 지원을 하게 될 예정이다.
정부의 역점 사업인 ‘한국판 뉴딜’ 정책에 우리금융그룹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기존에 해왔던 혁신금융 지원에 더해 디지털·그린 뉴딜 부문에 10조원을 추가 투입한다.
우리금융도 올해부터 5년간 디지털 뉴딜 부문에 3조3,000억원, 그린 뉴딜 부문에 4조5,000억원, 안전망 강화 부문에 2조2,000억원 등 총 10조원 규모의 여신·투자를 추가로 지원한다. 기존에 3년간 20조원 규모로 추진해온 혁신금융 지원도 병행한다.
디지털 뉴딜 부문에서는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 강화 △SOC 디지털화 △비대면 산업 육성 등 3대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구체적으로 금융데이터 거래를 활성화하고 온라인마켓 소상공인을 위해 공급망 금융상품, 저렴한 온라인 판매채널 등을 개발해 지원할 계획이다. 그린 뉴딜 부문에서는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린 뉴딜 투자플랫폼’도 신설한다.
앞서 한국판 뉴딜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KB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신한금융은 3년간 디지털 스타트업에 1,1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기존 혁신성장 대출·투자 규모를 20조원 이상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빈난새·김지영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