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취임 2주년 맞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 기업시민 실천으로 100년 기업 담금질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제공=포스코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제공=포스코



취임 2주년을 맞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핵심 경영이념인 ‘기업시민’을 모든 경영 활동의 준거로 삼아 실천하고 체질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기업시민 실천가이드’를 28일 발표했다. 기업시민이란 시민처럼 기업 역시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일정한 권리와 책임을 갖는다는 의미다. 포스코가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서 ‘제철보국’이란 창립 이념을 넘어서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로 재무장할 것을 임직원에게 재차 당부한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2020년 상반기 기업시민 전략회의’를 열고 지난 2년간 포스코가 걸어온 기업시민의 발자취를 점검해보고,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을 기업시민 실천과 성과창출을 통해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회의는 서울, 포항, 광양 국내 사업장 뿐만 아니라 전세계 해외법인에서도 영상을 통해 참여했고, 포스코 임원 및 그룹사 대표이사와 해외법인장, 기업시민 전담조직장 등 100여 명과 함께 6대 기업시민 대표사업, 그룹사 및 해외법인 주요활동 등 그 동안의 성과와 향후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언하고, 1년 후인 지난해 7월, 임직원들이 기업시민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으로서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했다. 기업시민헌장을 통해 기업시민에 대한 개념과 지향점을 알리고, 다양한 교육 및 활동을 통해 임직원들의 기업시민 내재화를 이끌었다면, 실천가이드는 모든 업무와 일상에서 임직원들이 기업시민을 실천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행동과 의사결정의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기획·재무, 생산, 마케팅, 구매, 연구·개발 등 전체 업무를 총 13개 모듈로 분류한 뒤 모듈별로 미션·사례·배경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날 회의에선 기업시민헌장을 미디어 아트로 제작한 작품 제막식도 진행됐다.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가 제작한 ’기업시민, 공존을 위한 빛‘은 헌장 제정일인 7월 25일의 의미를 담아 7.25m 위에서 쏟아지는 쇳물을 통해 완성돼 가는 기업시민헌장을 보여줬다. 행사에 참석한 서울대 이경묵, 김석호 교수 등은 기업시민 실천가이드 등을 활용해 포스코의 경영방식을 연구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경영모델을 연구해나갈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9월 포스코포럼 등을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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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취임 이후 경영 이념과 더불어 ‘100대 개혁과제’를 통해 성장 전략의 변화를 추진해왔다. 글로벌인프라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계열사 사업의 전문성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그룹 사업 재편을 진행했다. 그룹내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시너지 제고를 위해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하고 사명을 포스코케미칼로 변경했으며, 이차전지소재 연구센터를 개소하는 등 차세대 소재 분야에 선행 연구가 가능토록 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은 도입 및 수출 업무를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일원화하고 터미널 운영을 포스코에너지에 맡기며 자산을 재배치했다. 또한 포스코는 그룹사에 흩어진 물류기능을 하나의 회사로 통합해 중복과 낭비를 제거해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2017년 9,953억 원이었던 그룹 글로벌인프라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8년 1조329억 원, 2019년 1조1,804억 원으로 늘었다. 글로벌인프라부문의 2·4분기 실적은 3,040억원으로 코로나 확산 충격 속에서도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포스코는 올해 2·4분기에 창사 이래 첫 적자(별도 기준)를 보며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하반기부터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과 자동차 중심의 주요 수요산업의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광양 3고로 화입에 참석한 최정우 회장은 “고로는 산업의 쌀인 철을 생산하는 설비로 화합·융합·도전의 상징이다”라며 “이번 화입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조속히 극복하여 포스코,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제조업의 리스타트(Restart)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료가격과 시황을 반영하여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차 강판 중심의 냉연, 도금재 등 상대적 고가제품의 판매 확대도 추진하고, 월드톱프리미엄(World Top Premiu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극 개발 판매할 방침이다. 이밖에 전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로 수출시장이 악화됨에 따라 통상조직을 신설하고 기능을 개편해 글로벌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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