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큰 변화 없을 7월 FOMC…시장의 관심은 연준보다 재정정책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포워드 가이던스 일부 조정 수준

의회 논의 중인 추가 부양책 더 중요

미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로이터연합뉴스미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합니다. 29일에는 회의 결과가 나오는데요.

현재로서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입니다. 지금까지의 수준에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정책방향 선제 안내) 조정이나 연준의 정책지원 의지를 좀 더 강하게 표현하는 수준이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를 두고 마켓워치는 “연준은 경제상황이 달갑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공격적인 행동을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익률 곡선관리 가을에나 가능"
실제 에단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세계경제연구실장은 이날 “연준이 국내에서 급진적인 변화나 공격적인 변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단언했습니다. 별다른 게 없을 것이라는 뜻이죠. 케이시 보스찬치치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US 금융시장 이코노미스트 헤드도 “우리는 2024년 중반까지 금리 인상과 관련해 아무 일도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번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2% 혹은 그 이상이 되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거나 확실히 금리를 조정하는데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포워드 가이던스를 조정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타깃팅에 반 발 정도 들여놓을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그 역시 이번 FOMC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데요. 인플레이션 타깃팅에 관한 힌트나 포워드 가이던스 업데이트 정도가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는 “현재 시장의 관심은 연준을 지나쳐 재정정책에 가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29일 연준 발표에 별다른 내용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당분간 증시가 공화당과 민주당의 협상 과정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셈입니다.

관련기사



실제 연준은 이날 기업과 정부, 개인에 대한 기존 대출 프로그램을 올해 연말까지 3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는데요. 프라이머리 딜러 신용기구와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유동성 기구, 회사채 매입기구,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이 역시 연준이 당분간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입니다.

연준의 연방기금금리 변화.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연준의 연방기금금리 변화.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시장의 관심인 수익률 곡선관리는 가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데요. 경기회복이 지금처럼 계속 더디고 추가적인 지원책이 필요할 경우 연준이 가을께 10년 만기 미 국채의 금리를 고정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다시 하락해 오후5시 현재 연 0.582%로 다시 0.6%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전날 0.63%대까지 올랐던 수익률이 FOMC 발표 하루를 앞두고 떨어진 것인데요.

해리스 BofA 연구실장은 “가을에 경제가 회복되지 않거나 더 내려가면 수익률 곡선관리를 할 수 있다”며 “이는 QE를 만지작거리는 것보다 더 쉽다. 중요한 거시경제 도구”라고 했습니다. 경제가 계속 나락으로 빠져든다는 것을 전제로 수익률 관리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건데요. 이 경우 시장 금리를 낮게 유지하려는 연준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낼 수 있겠죠. 보스탄치치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헤드도 연준이 가을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봤는데요. 거꾸로 가을에는 연준이 의미 있는 정책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 수익률 곡선관리가 끝인 걸까요? 월가에서는 연준에 추가 카드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계속 거론돼 왔던 주식 직접 매입인데요. 이 경우 연준이 기업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게 맞느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거세질 수밖에 없는데요. 어쨌든 연준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남아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주식매입은 시행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