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전미도 "드라마 경험으로 무대의 재미 되찾았어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복귀…매진 행렬

"성장 멈춘 것만 같았던 때 슬의생 만나 회복…

무대의 감사함 더 느껴" 종영후 바로 무대 복귀

개발 때부터 함께한 공연 "과정이 주는 힘 매력"

"인연되는 작품으로 연기 폭 넓혀가고파" 바람

채송화 이전에 미도링이 있었다
배우 ‘전미도’ 하면 아직도 많은 이들이 하얀 의사 가운을 걸친 신경외과 전문의 채송화 선생을 떠올린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흥행 대박을 터뜨리면서 전미도라는 낯선(?) 배우와 그의 연기는 시청자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여전히 그를 ‘첫 주연 데뷔작에서 대박 난 신인 배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방송에서는 ‘못 봐왔던 얼굴’이다. 그러나 공연계로 넘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무대 경력 15년 차의 ‘미도링(뮤지컬 영웅에서 전미도가 연기했던 캐릭터 ‘링링’ 이름을 따 팬들이 붙인 별명)’은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실력을 인정받은 믿고 보는 배우다. 드라마 종영 후 잠시 휴식을 취할 법도 하지만, 곧바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통해 무대로 복귀한 것도 공연을 향한 본인의 애정과 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 때문이었다. “공연은 절대 놓을 수 없다”는 배우 전미도를 만나 뮤지컬 복귀 소감과 드라마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드라마 경험으로 무대의 재미 되찾아
“성장이 멈춘 느낌이었어요. 잠시 거리를 둬야겠다고 생각했죠.” 드라마와의 인연은 무대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던 때 찾아왔다. 2018년 뮤지컬 닥터 지바고를 끝마친 뒤였다. 전미도는 그 시기 자신을 “철봉에 힘겹게 매달려 공연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긴 기간 일정을 비워놓았을 때 운명처럼 드라마 오디션 제안이 들어왔고, 그렇게 채송화라는 배역을 만나게 됐다.

드라마는 전미도의 연기 인생에 있어 ‘새 페이지의 시작’이기도 했지만, 무대에서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계기도 됐다. “현장에 계신 분들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힐링이 됐고, 그 덕에 다시 빠르게 공연을 할 수 있었어요. 무대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재미를 찾았죠.”



개발부터 함께한 '어쩌면 해피엔딩' 무대 복귀
기존 공연계 팬덤에 드라마를 통한 대중적 인기까지 더해져 전미도가 출연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 낡아 버려진 도움 로봇이 모여 사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남자 로봇 올리버와 여자 로봇 클레어의 만남과 사랑을 그린다. 2016년 첫선을 보인 뒤 이번이 세 번째 시즌으로 전미도는 이 작품의 시험 공연(트라이아웃) 단계부터 참여해 정식 초연 무대에도 출연했다. 그는 “시놉시스에 ‘사람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의 이야기’라고만 쓰여 있었다”며 “감정이나 움직임을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몇 달씩 함께 하며 완성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것, 이 “과정이 주는 힘”은 무대를 놓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어떤 장면을 만들고 고민하고 수정하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어요. 관객을 만나 박수받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이렇게 노력해서 만들었는데 그걸 사람들이 알아준다는 게 기분이 좋거든요. 저한텐 그게 의미가 크죠.”



변화·도전에 주저하지 않는 배우
치열한 고민으로 이어온 무대에서의 14년이다. 20대 후반까지도 동안 탓에 10대 캐릭터를 연기하곤 했던 그는 몇 차례 무대에 섰던 인기 공연의 익숙한 캐릭터를 포기하고 자신의 새 모습을 입증해나갔다. 여성적인 면이 부각되는 역할만 들어오던 시기에는 연극 ‘메피스토’에서 파우스트를 파멸의 길로 이끄는 악마 메피스토를 선택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깨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이런 모습도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다른 분들이 전미도를 통해 무엇인가를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거죠.”


변화와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 배우 전미도. 그는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드라마든 인연이 되는 작품을 통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한다고 하면 공연이지 않을까 싶다”고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어려운 시기 공연을 보러 와 준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두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고 관람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울컥해요. 포기하지 않고, 좋은 공연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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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9월 13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한다.
사진제공=CJ ENM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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